사진으로 다 볼 수 있는데 굳이 찾아갈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에, 여행을 주저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책에서만 보던 ‘온몸으로 공간을 느낀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공간 안에서 느껴지는 압도감, 따뜻함, 시원함 같은 감정들이 뜻밖에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독일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여행이 더 가볍게 느껴졌고 편견 없이 많은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여행 중에 만난 분들의 건축이나 미학에 대한 태도를 보며 한없이 작은 제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군 생활 동안 늘 마음속에 두었던 다짐이 있었습니다. “전역만 하면 어디든 떠난다.” 이번 독일 여행은 그 다짐을 실천한 첫걸음이었고, 어라운드 트립 덕분에 첫 유럽 여행은 또 다른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는 마음을 더 크게 키워준 시간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즐거운 여행을 함께하며 큰 도움을 주신 분들,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 여행기간: 독일 건축캠프 (202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