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스키타 Mezquita

고대 로마의 토대 위로 비잔티움과 이슬람, 카톨릭이라는 서로 다른 종교와 문화, 건축이 중첩되며 독특한 도시풍경을 선사하는 스페인 꼬르도바 CORDOBA.

서고트 시대 말기, 무어인들이 이베리아 반도에 첫발을 내딛였을 때만 하더라도 코르도바는 이슬람 제국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다 711년, 20세 나이의 압데 라만 왕자가 아바스 왕조의 대량학살을 피해 이베리아 반도로 피신한 후, 그는 코르도바를 수도로 삼고 전 세계에 자신이 무함마드의 정통성을 이어간다는 자부심과 신앙심을 알리기 위해 메스키타를 건립한다.

8세기 이슬람 사원으로 처음 건립된 메스키타는 200년에 걸친 확장사업을 통해 856개의 기둥 아래 2만 5천 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었던 당대 세계 최대의 이슬람 사원이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고대 로마교회에서 약탈한 장식과 자재가 사용되고, 1236년에는 카톨릭의 국토회복운동으로 메스키타 중앙에 르네상스 양식의 대성당이 증축되면서 하나의 건물에 두 개의 종교가 공존을 이루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건축물이 되었다.

이슬람 공간 안에 기독교 이념이 새겨진 스페인 유일의 공간. 그 자체로 스페인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메스키타의 모습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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