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zinc mines Allman gorge

아연 광산 박물관

노르웨이 알만나유벳 협곡에 세워진 아연광산 박물관은 19세기 번성했던 광산의 역사와 산업적 흔적을 기념하고, 작업 중 목숨을 잃은 광부들을 기리기 위해 피터 줌터 Peter Zumthor 가 설계한 건축이다.

광산의 거친 풍경 사이에서 피터 줌터는 절벽을 따라 3채의 검은 파빌리온을 점점이 놓으며 건축을 통해 장소가 품고 있던 서사를 되살린다.

건물을 이루는 목재와 철판 등 거칠고 단순한 재료는 주변의 척박한 자연과 절제된 조화를 이루고, 인간을 겸손하게 만드는 거대한 스케일은 공간에 적막한 긴장을 더한다. 그리고 고요 속에 침잠하는 어두운 내부는 틈으로 스미는 빛과 바람, 바닥의 삐걱이는 소리, 메아리처럼 퍼지는 침묵으로 우리의 감각을 깨운다.

가장 원초적인 장소에서 건축이 내뿜는 깊은 울림.
치열했던 삶의 현장에서 피터 줌터는 장소의 정신을 공유하며, 방문객들을 시간과 기억 속으로 천천히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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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협곡과 거친 날씨, 그리고 아무도 살지 않는 고립된 풍경. 나는 이곳에서 사라진 삶의 이야기, 그 조용한 존재감을 되살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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