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 Giovanni Battista

1986년 눈사태로 파괴된 17세기 예배당 자리에 지어진 마리오 보타의 걸작.

잔해만 남은 이곳에 건축가는 지역의 돌을 쌓아 새로운 예배당을 세웠다. 회색과 흰색 대리석이 교차하는 벽체는 마을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도 강렬한 대비를 드러낸다.

두꺼운 석재 벽체가 직사각형의 바닥에서 솟아올라 원형 천창으로 이어지고, 대각선으로 잘린 원통형 유리 천창을 통해 자연광을 다양한 각도로 받아내며 내부를 부드럽게 밝힌다.

내부는 단순하지만 집중된 공간 구성으로, 제단을 향한 시선은 자연스레 천창으로 이어져 하늘과 교감하도록 유도한다. 새로이 재건된 이 예배당은 단순히 종교적 기능을 넘어, 마을 공동체의 치유와 회복을 상징하는 건축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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