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tamira National Museum

1879년 스페인에서 발견된 알타미라 동굴벽화. 18,000년 전 구석기 시대에 그려진 벽화는 인류 최초의 벽화이자 피카소가 “보편적 예술의 정점”이라는 찬사를 보냈을 정도로 그 예술성과 고고학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보존에 대한 인식과 방법이 채 무르익기 전인 1960년대, 연간 30만 명이 넘는 관광객으로 인해 벽화는 손상되기 시작했고, 결국 1977년 관람은 전면 중단되었다. 그리고 20년이 지나 스페인 정부는 동굴을 그대로 본 딴 복제품과 실제 유물들을 전시하고 연구하기 위한 박물관 건립계획을 발표했고, 건축가로 Juan Navarro Baldeweg 을 임명하였다.

알타미라 동굴과 불과 100m 떨어진 곳에서 동굴의 환경과 형태를 그대로 재연하면서, 동시에 자연과 인공이라는 두 개의 차별화된 영역을 구성해야 했던 건축가.

땅의 형상을 따라 낮고 잘게 분절된 건축은 본래 그곳에 존재했던 시간과 자연을 존중하여 새로운 풍경을 만들지 않으며, 동굴의 지질구조를 따라 경계가 나뉘고 채색된 박물관은 옛 땅 위로 새로운 지질구조를 조심스레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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