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파운데이션 빌딩

Ford Foundation Building

도시 속 자연, 사회적 가치, 공공성이라는 건축의 본질을 되묻는 건축가의 도전.

뉴욕 고층 빌딩 숲 사이, 포드 재단 빌딩은 유리와 철의 도시적 풍경 안에 예상치 못한 ‘정원’을 품고 있다. 1967년, 케빈 로쉐 Kevin Roche가 설계한 이 건물은 단순한 사무공간이 아니라 인간 중심의 건축을 실현하려는 시도였다. 공간은 폐쇄적이지 않고 열린 구조를 지향하며, 자연과 사람, 일상이 건축 안에서 평등하게 숨 쉴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가장 큰 특징인 대형 아트리움은 사무실과 회의실 사이의 경계를 흐리며, 누구나 접근 가능한 정원으로 기능한다. 온실처럼 유리로 덮인 채 계절마다 변하는 자연의 표정을 실내로 끌어들여, 도시생활에서 잊기 쉬운 생명감을 되살린다. 천장에서 쏟아지는 자연광은 공간을 밝히며, 방문자와 직원 모두에게 사색과 휴식의 시간을 제공한다.

덕분에 전면을 덮는 거대한 강철 프레임과 그리드 구조는 현대적이지만 위압적이지 않다. 건축가는 위계나 권위보다는 소통과 투명성을 강조하며,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공공건축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기술의 진보나 양적 성장이 아닌 인간 삶의 질을 이야기한다.

건축의 지속가능성과 공공성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던 포드 재단 빌딩에서의 답사를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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