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미 모자이크 타일 뮤지엄

타일 산업이 번성한 일본 기후현 타지미.

이곳에서 건축가 후지모리 테루노부는 Mosaic Tile Museum Tajimi를 통해 짓고, 머물고, 즐기는 건축의 본질을 되묻는다.

후지모리 특유의 ‘자연과 유머, 원초성’이 녹아있는 박물관은 마치 땅에서 솟아오른 듯 둥글고 울퉁불퉁한 흙의 형상으로 건축과 풍경의 경계를 흐린다. 손으로 펴 바른 불규칙한 흙벽의 파사드는 이러한 원시성과 유희를 대표하며, 비정형의 곡면과 실내는 타일에 깃든 기술과 예술, 노동과 기억을 조용히 마주하게 한다.

내부는 4개 층으로 구성되며, 타일의 역사와 기법, 지역성과의 관계를 전시한다. 어둡고 낮은 공간에서 시작되는 건축의 여정은 빛과 바람, 비와 새가 그대로 드나드는 상부 전시실에서 절정을 이루며, 방문객의 감각적 몰입을 유도한다.

그 자체로 거대한 예술이자 주민참여로 완성한 타지미 미술관. 후지모리 테루노부의 건축에는 재료와 물성, 지역과 문화에 대한 밀도 높은 이해가 만든 순수함이 녹아있다. 한국에는 많이 소개되지 않았지만, 참가자들에게 꼭 경험시켜주고 싶었던 후지모리의 건축.

정갈한 도시 속 유쾌한 풍경을 선사한 타지미에서의 여행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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