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가와 시니어 데이케어 센터

🔒 프라이빗 건축답사

기억을 잃어가는 어르신들의 일상을 회복하고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인생의 또 다른 여정을 여는 건축.

기존의 대형 요양시설에서 경험했던 일방적이고 차가운 돌봄 방식에 대한 고민에서 엔가와 데이케어센터는 시작되었다. 설립자인 이시이상은 효율과 관리 중심의 시스템이 과연 어르신들에게 진정한 편안함과 행복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을 품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어르신들의 자연스럽고 편안한 일상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노유자시설을 도쿄 근교에 짓기로 결심했다.

건물은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부드럽게 잇는 일본 전통  마루 공간인 ‘엔가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주민과 이용자,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머무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건물의 네 방향 어디에서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개방적인 구조와 하루 종일 부드러운 햇살이 들어오는 넓은 창은 어르신들의 일상을 한층 더 풍요롭게 장식한다.

아이들과 어르신, 지역 주민과 직원들 사이의 다양한 관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며, 일방적인 돌봄이 아닌 상호 간에 진심 어린 관심과 배려가 오가는 곳. 어르신과 아이들이 교류하는 가운데 감사함과 따뜻함이 생겨나고, 그렇게 공간 전체는 생기와 웃음으로 가득찬다.

접수처나 복잡한 절차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엔가와 데이케어센터는 모두를 위한 열린 커뮤니티의 장이다. 작은 모임과 계절마다 열리는 행사, 다함께 즐기는 캠프파이어까지. 센터는 늘 사람들로 가득하며, 지역사회는 이곳을 중심으로 다시 이어진다. 핵가족화와 개인화로 점차 사라져가는 마을의 정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엔가와 데이케어센터에서의 따뜻했던 순간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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