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만스 판뵈닝언 미술관 수장고

MVRDV가 로테르담에 설계한 미술관 수장고.

중세부터 현대까지 생산된 15만 점 이상의 작품들을 보관하고 있는 보이만스 판뵈닝언 미술관은 “세계 최초의 개방형 예술품 수장고”로 잘 알려져 있다.

과거 여느 미술관들이 그러하듯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된 지하에 90% 이상의 작품들이 보관되어 있던 미술관은 인근 강의 잦은 범람으로 작품들이 훼손될 위험에 처하자 새로운 미술품 수장고를 짓기로 한다. 그리고 이때 시민들 누구나 모든 예술 컬렉션에 접근해 작품의 전시와 보존, 복원과 포장, 운반 등 미술관 세계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세상에 없던 문화적 경험을 만들기로 한다.

‘예술품을 담는 건축’이라는 미술관 본질에 집중한 그릇 형태의 수장고는 온습도 환경을 달리한 다섯 가지의 수장공간들 사이로 거대한 중앙 아트리움을 두어 수많은 예술품들 사이로 관람객의 동선과 시선을 흩뿌린다. 도시의 빛과 풍경에 반응하는 미러 글라스 패널과 옥상에 조성한 자작나무 숲 사이로 로테르담 시내를 전망하는 루프탑, 친환경 건축을 구현하는 설비들과 방문객의 쾌적한 관람을 위해 빛과 바람을 제어하는 섬세한 건축적 장치들까지.

최근 국내 서리풀 수장고 설계공모로 개방형 수장고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진 가운데, 세계 미술관 운영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디포 보이만스 판 뵈닝언 Depot Boijmans Van Beuningen.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우리를 즐겁게 했던 로테르담에서의 여행 풍경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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