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텐스루드 교회 Mortensrud Kirke

자연에 대한 이해와 존중 위에서 공간을 생성하는 북유럽의 건축. 그 대표 사례로 찾은 모르텐스루드 교회 #Mortensrud_Kirke.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 지어진 모르텐스루드 교회는 소나무가 우거지고 바위가 솟은 언덕에 위치해있다. 다소 거친 대지 앞에서 건축가는 기존 지형과 나무를 보존하고, 건축과 자연을 병치시켜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새로운 건축적 종교적 체험을 하기를 바랐다.

빠듯했던 예산은 오히려 건축가로 하여금 건축의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하도록 하였고, 그렇게 자연을 훼손하는 어떠한 굴착공사 없이 외관부터 구조와 벽, 바닥 등 기존 건축의 구성요소를 분리한 채 서로 다른 자재들로 독립적으로 구성하였다.

구조적 자유를 획득한 건축요소들은 바위와 나무, 주변에서 캔 석재와 철골, 슬레이트, 유리가 어우러져 단편적이지만 복잡한 관계 속에서 새로운 공간을 형성한다. 그리고 암석이 바닥에 섬처럼 나타나는 모습이나 나무를 감싼 아트리움, 고르지 않은 평면, 지붕을 지탱하는 철골과 빛을 잘게 부수는 석조 벽, 유리벽이 형성하는 갤러리 등은 인간이 자연을 잠시 빌려 쓸 뿐이라는 북유럽 건축의 개념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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