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축캠프 (7회차)
제주건축캠프 (7회차)
제주건축캠프 (7회차)
학생참가자
윤○찬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문득 든 생각은, 건축 구조 및 기능은 배웠어도 우리 주변의 건축물이 가진 고유한 이야기는 잘 모르고 있었단 겁니다. 인턴 실무에서 주어진 도면에 따라 집을 지었을 뿐, 그러기에 건축가의 의도를 숙고하지 못했던 자신을 반성하고자 캠프에 참여했습니다. 제주문학관을 시작으로 제주4·3평화공원까지 우리는 Archur(Space Docent) 가이드로부터 제주도를 이루는 건축물이 전해주는 담화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주 전통 양식인 돌담과 연속된 회색 마감으로 제주문학관의 외관은 첫인상에 무게감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내부 로비에 들어서자 북 카페와 함께 트인 실내를 볼 수 있는데, 실내 바닥의 경사와 북측 통유리를 통해 바라본 큰물 마당 덕분이었습니다. 또한, 이를 가능케 한 건 외측 트러스 및 보를 뒤집은 설계Inverted beam로써, 기둥을 제거하고 천장을 높게 유지하고도 평평하게 마감하여 방문자에게 개방감을 주었습니다.





김창열 미술관은 빛의 중정을 중심으로 8개의 전시관 건물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김창열 화백은 6.25 전쟁을 거친 인물로, 유년 시절 할아버지에게 붓글씨를 배우던 때를 동경하고 있습니다. 이에 빛의 중정을 둘러싼 전시실과 그의 작품에서 드러난 물방울의 응집은 그의 회귀 의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외부 질감이 내부에 그대로 이어져 물의 연속성을 반영한 홍재승 건축가의 의도가 느껴집니다.


추사 김정희는 문학과 예술에 뛰어난 인물이었고, 권세가 하늘을 찔렀습니다. 그리고 그 명성을 사양하지 않았지요. 하지만 모함을 받아 제주도에서 9년간 유배를 지냅니다. 그는 그곳에서 추사체와 세한도를 남겼습니다. 승효상 건축가가 설계한 추사관은 세한도의 허름한 집과 닮았습니다. 그 옆의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와 잣나무는 추사가 원했던 이상적 인품을 표현합니다. 전시의 마지막에 다다르자 원형 창을 통해 소나무를 바라보는 그의 흉상을 마주하는데,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며 삶에 대한 곧은 의지를 지키고 있는지 자문합니다.

기당미술관은 손일삼 작가 외 2인의 기획 전시가 있었습니다. 제주 바다와 해녀에 대한 작가의 기억을 강렬한 색감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금성건축을 이끈 김홍식 건축가는 기당미술관에 나선형 동선을 적용했습니다. 또한 서까래 천장을 비롯한 전통 건축 요소에 둘러싸여 방문자가 한순간에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2일차부터 건축에 집중하고 싶어 스마트폰을 들지 않았습니다. 본문에 담기지 못한 방주교회, 본태미술관, 그리고 제주4·3평화공원도 기억에 남을 이야기였으며, 다시 한번 가도 좋을 장소입니다. 앞으로 건설계에서 건축가의 의도를 깊이 생각하고, 사람들이 오래 기억할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문득 든 생각은, 건축 구조 및 기능은 배웠어도 우리 주변의 건축물이 가진 고유한 이야기는 잘 모르고 있었단 겁니다. 인턴 실무에서 주어진 도면에 따라 집을 지었을 뿐, 그러기에 건축가의 의도를 숙고하지 못했던 자신을 반성하고자 캠프에 참여했습니다. 제주문학관을 시작으로 제주4·3평화공원까지 우리는 Archur(Space Docent) 가이드로부터 제주도를 이루는 건축물이 전해주는 담화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주 전통 양식인 돌담과 연속된 회색 마감으로 제주문학관의 외관은 첫인상에 무게감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내부 로비에 들어서자 북 카페와 함께 트인 실내를 볼 수 있는데, 실내 바닥의 경사와 북측 통유리를 통해 바라본 큰물 마당 덕분이었습니다. 또한, 이를 가능케 한 건 외측 트러스 및 보를 뒤집은 설계Inverted beam로써, 기둥을 제거하고 천장을 높게 유지하고도 평평하게 마감하여 방문자에게 개방감을 주었습니다.





김창열 미술관은 빛의 중정을 중심으로 8개의 전시관 건물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김창열 화백은 6.25 전쟁을 거친 인물로, 유년 시절 할아버지에게 붓글씨를 배우던 때를 동경하고 있습니다. 이에 빛의 중정을 둘러싼 전시실과 그의 작품에서 드러난 물방울의 응집은 그의 회귀 의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외부 질감이 내부에 그대로 이어져 물의 연속성을 반영한 홍재승 건축가의 의도가 느껴집니다.


추사 김정희는 문학과 예술에 뛰어난 인물이었고, 권세가 하늘을 찔렀습니다. 그리고 그 명성을 사양하지 않았지요. 하지만 모함을 받아 제주도에서 9년간 유배를 지냅니다. 그는 그곳에서 추사체와 세한도를 남겼습니다. 승효상 건축가가 설계한 추사관은 세한도의 허름한 집과 닮았습니다. 그 옆의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와 잣나무는 추사가 원했던 이상적 인품을 표현합니다. 전시의 마지막에 다다르자 원형 창을 통해 소나무를 바라보는 그의 흉상을 마주하는데,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며 삶에 대한 곧은 의지를 지키고 있는지 자문합니다.

기당미술관은 손일삼 작가 외 2인의 기획 전시가 있었습니다. 제주 바다와 해녀에 대한 작가의 기억을 강렬한 색감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금성건축을 이끈 김홍식 건축가는 기당미술관에 나선형 동선을 적용했습니다. 또한 서까래 천장을 비롯한 전통 건축 요소에 둘러싸여 방문자가 한순간에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2일차부터 건축에 집중하고 싶어 스마트폰을 들지 않았습니다. 본문에 담기지 못한 방주교회, 본태미술관, 그리고 제주4·3평화공원도 기억에 남을 이야기였으며, 다시 한번 가도 좋을 장소입니다. 앞으로 건설계에서 건축가의 의도를 깊이 생각하고, 사람들이 오래 기억할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