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들의 언어로 다시 읽는 건축 — 가우디 · 시자
이베리아 반도라는 같은 땅, 비슷한 유년의 병약함에서 출발했지만 두 건축가는 전혀 다른 언어로 건축을 사유했습니다. 이 강연은 두 거장의 작업을 ‘감상’하는 자리가 아니라, 그들이 평생에 걸쳐 던진 질문을 함께 따라가는 시간입니다.
한국에서 건축을 공부한 뒤 마드리드로 건너가 18년간 스페인 현지에서 설계 실무를 이어왔습니다. 가우디의 카탈루냐와 시자의 포르투갈을 직접 발로 답사하며, 두 거장의 건축언어를 비교해 읽는 작업을 계속해 왔습니다.
가우디는 장식가가 아니라 구조의 탐구자였습니다. 그는 자연이 만들어낸 형태 속에서 가장 합리적인 구조를 발견하고, 그것을 건축의 언어로 번역했습니다.
시자에게 건축은 발명이 아니라 발견이었습니다. 그는 대지가 이미 품고 있는 조건을 읽어내고, 그 위에 가장 절제된 형태를 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