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동 봉제산업의 역사를 기록하다.

이음피움 봉제역사관

위치_서울특별시 종로구 창신4가길 26
용도_역사박물관
규모_지하 1층, 지상 4층
설계_종합건축사사무소 도가에이앤디
운영시간_10:00~18:00 (매주 월요일 휴무)
입장료_X



풍부한 노동력과 값싼 원자재를 이용하여 60~80년대 한국 산업화를 주도한 봉제업의 중심에는 창신, 숭인동이 있었다. 가까운 동대문 평화시장의 배후 생산지로 자리 잡으며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동네가 되었다. 수많은 봉제공장에 거래처로 보내는 물건을 실은 오토바이는 좁고 가파른 골목을 쉴 새 없이 오고 다녔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 값싼 노동력을 내세워 봉제산업을 점령하자 국내 산업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지역 경제의 기반이 점점 가라앉자 적지 않은 봉제인들이 하나 둘 동네를 떠나게 되었다. 한때 3천여 곳이 넘던 봉제공장은 현재 천 곳 남짓만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사람들이 떠나 생기를 잃은 동네는 빠르게 노후화 되기 시작했다.


도시재생을 위한 앵커시설
이후 2007년 강북-강남의 격차를 해소하고자 시작된 서울시 뉴타운 사업에 지정된 창신, 숭인동. 지역주민들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속적으로 뉴타운 반대의 목소리를 내었고, 사업 시작 이후 최초로 뉴타운 지구 지정 해제되는 첫 사례가 되었다. 이후 2014년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되며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우리의 동네’를 위한 의견을 내기 시작한다.


창신, 숭인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은 주민 중심의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기에, 지역주민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사업에 필수적인 부분이었다. 무엇보다 도시재생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거점공간으로서 앵커시설을 몇 가지 계획하는데, 그 일환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봉제산업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봉제역사관도 기획되었다.


사이를 잇고 소통을 피우다


봉제공장이 밀집해 있는 창신동 골목 끝자락과 낙산 성곽 인근에 지어진 봉제역사관. ‘이음피움’은 실과 바늘이 천을 이어 옷을 탄생시키듯 서로를 잇는다는 의미의 ‘이음’과 동네의 소통과 공감이 꽃처럼 피어난다는 뜻의 ‘피움’을 합해 만든 단어로 봉제산업을 통해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공간이 되기를 희망하며 지은 것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이음피움 봉제역사관은 봉제와 관련된 전시 및 체험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지하층은 방문객들의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아틀리에가, 1층은 지역연계한 행사 카페 갤러리가 있다. 전시는 2층과 3층에서 관람 가능한데 2층에는 한국 봉제의 역사에 대해 전시한 상설전시실이, 3층에는 기획전시실이 위치해있다. 3층과 4층 테라스로 나서면 동네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봉제산업은 창신동에서 오랜 시간 흥망성쇠를 함께하며 어느새 지역을 대표하는 하나의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 이음피움 봉제역사관은 창신의 정체성을 담아 맺은 하나의 결실이고 봉제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봉제산업과 창신동의 역사는 같은 길을 걷고 있으며 봉제 역사를 들여다보는 것은 창신동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 그리고 이곳의 역사는 쉬지 않고 돌아가는 재봉틀처럼 매일 새로 쓰이고 있다.



여행 포인트
* 창신동과 봉제산업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
* 도시재생 활성화 거점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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