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향수를 덮은 커피향

수원 도시건축여행 (4회차)

건축안내원 │강현규 건축가(건축사사무소 가 소장)
여행지 │수원 행궁동 일대
일시 │2022.10.28(토) 13:00 ~ 17:00


마을의 향수를 덮은 커피향

함께 성곽을 거닐고, 행궁동을 돌아보는 수원 도시건축 여행은 2018년부터 꾸준히 이어온 여행입니다. 지난해 10월, 4회차를 맞이한 수원 도시건축 여행에는 이전 여행들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벽화사업부터 생태교통 도시, 도시재생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을 통해 변화된 행궁동은 많은 이들의 발길을 이끌며 침체되었던 상권을 회복시키고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전 여행까지는 수원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개발이 제한되어 점차 낙후되어 갔던 행궁동이 정부과 주민, 지역 공동체의 노력으로 오늘날 수원의 대표 관광지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대표 주제였다면, 4회차 여행에서는 그 후, 즉 현재의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이제 행궁동에는 사람 사는 냄새보다는 커피 향이 가득합니다. 무분별한 상권 유입과 가파르게 상승한 임대료, 거주성 하락 등이 원주민의 이탈을 불러왔고, 그 자리를 카페가 채워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지자체와 주민, 건축가와 소상공인들이 함께 나서 행궁동 마을의 가치를 유지하면서 각종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월요일에는 어김없이 방문객들이 휩쓸고 간 거리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 있어 성곽 마을의 도시문화가 일회성으로 소모되지는 않을까 염려되는 상황입니다.

이곳에서 나고 자라 수원화성의 성문을 ‘대문’, 성곽을 ‘담벼락’이라 칭하며 애정을 쏟는 강현규 건축가와 함께 수원 화성의 역사를 살펴보고, 행궁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보존과 개발 사이에서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을 함께 고민해 보았던 지난 시간을 전합니다.


글/사진. AROUND trip 에디터
©2022. AROUND tri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