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녹아든 문화와 예술의 도시

김해 건축여행

건축안내원 │윤근주 건축가 (일구구공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여행지 │김해 일대
일시 │2023.8.26(토) 10:00~19:00

철의 왕국 가야의 발자취가 남겨진 지역으로 잘 알려진 도시, 김해. 지금은 우리나라 최대 도예촌으로 자리하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예술이 공존하는 도시로 발전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곳입니다. 건축과의 연계성에 궁금증을 자아내는 김해에서, 지역 곳곳의 이야기를 해석한 우리나라 현대 건축가들의 시선이 어떻게 담겨있는지 윤근주 건축가와 함께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 故 정기용 건축가, 김해 기적의 도서관
△ 故 정기용 건축가, 김해 기적의 도서관

적극적이고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외부와 내부 공간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기적의 도서관. 이곳은 故 정기용 건축가의 마지막 유작이 된 건축물입니다. 사용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자연을 끌어들인 건축가의 의도를 천천히 뜯어보며 윤근주 건축가와 참가자들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 승효상 건축가, 소석원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
△ 故 정기용 건축가, 지붕 낮은 집 (봉하마을, 대통령 사저)
△ 故 정기용 건축가, 지붕 낮은 집 (봉하마을, 대통령 사저)
△ 승효상 건축가, 깨어있는시민 문화체험전시관 (봉하마을, 대통령 기념관)

소소한 즐거움을 나누었던 점심 식사 후, 참가자들과 함께 봉하마을로 이동했습니다. 마침 행사로 수많은 방문객으로 붐볐던 이곳에서, 무더운 날씨에도 적극적으로 윤근주 건축가의 설명을 들으며 참가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책자에 담긴 이미지들을 바탕으로 건축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일반인 참가자까지, 참가자 모두 건축가의 설계 의도를 보고 들으며 공간의 깊이를 한층 더 느끼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산세의 풍경을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 중 뜰 안에 유사한 식재를 시선에 맞추어 심어주는 방식인 듯합니다.”

‘풍경의 레이어’를 볼 수 있었던 대통령 사저에서 기념관으로 이동하는 길목에서 윤근주 건축가는 말했습니다. 자연을 끌어들이고 높이를 맞추어 하나로 이어지는 광경을 참가자들 역시 한눈에 바라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 지승선, 한현호 건축가,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윤근주 건축가는 존 러스킨의 <건축의 일곱 등불>을 소개하며 직물적인 표현이 과감하게 느껴졌던 미술관에 관해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서적에 언급되었던 내용 중 “다이나믹한 공간”으로 미술관의 돔하우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참가자들 모두 적극적으로 메모를 하고 귀를 기울였습니다. 

△ 故 장세양 건축가, 국립김해박물관
△ 故 장세양 건축가, 국립김해박물관

마지막으로 故 장세양 건축가의 국립김해박물관에 방문했습니다. 김해 건축 여행에서 살펴보았던 건축 답사지의 중심이 되었던 건축가들의 스승이자 영감이었던 故 김수근 건축가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 보면서 박물관이 보여주는 작은 재료까지, 담겨있는 의미와 방식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참가자들과 함께 김해 도시를 돌아보며 건축물에 대한 소감과 질문, 그리고 윤근주 건축가의 답변으로 활기찼던 김해 건축 여행!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김해의 시대적 이야기가 담긴 공간을 윤근주 건축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사람과 세상의 기억을 간직하기 위한 건축적 방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글/사진. AROUND trip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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