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동길이 아름다운 이유

계동길 건축여행 (2회차)

건축안내원 │천경환 건축가 (깊은풍경 건축사사무소)
여행지 │서울시 종로구 계동 일대
일시 │2022. 8.10(수)

지난 수요일, 깊은풍경건축사사무소의 천경환 건축가님과 함께 계동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두 달여 만에 다시 만난 게동길은 매섭게 내리치던 비 대신 맑게 갠 하늘을 보여주며 푸른 여름옷을 입은 계동을 온전히 펼쳐 보였습니다. 계동길에 남아 있는 다양한 시대의 모습만큼이나 여러 연령대가 함께 모여 소통하고, 즐겼던 지난 여행의 시간을 전합니다.


서울 내에서도 계동과 같이 건축적으로 보호받고 있는 구역들은 시간이 흘러도 비슷한 모습으로 남아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며칠 새에 건물 하나가 사라지고 하루 아침에 자주 가던 가게가 사라지는 것이 아닌, 오늘도 어제처럼 그리고 작년 모습 그대로 자리를 지키는 건물들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계동에서는 과거 계동의 시간과 현재 우리가 서 있는 이 시간이, 벌써 과거가 되어버린 1회차 여행의 시간과 이번 여행의 시간 등 여러 시간이 현재에 오버랩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는 시간의 파노라마를 선보이는 거리를 천천히 걸으며 큰 규모를 유지한 채 현재의 문화를 입은 고택부터 공공한옥,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동네상점, 공방들 그리고 인스타 성지가 된 모던한 느낌의 가게까지 다양한 공간을 둘러보았습니다. 건축가가 전하는 계동길 이야기와 고희동미술관과 서울시가 매입하여 다양한 쓰임새로 활용되고 있는 여러 공공한옥의 도슨트들이 펼쳐보이는 이야기가 더해지니 더위도 잠시 잊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종료된 뒤에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게 되는 우리의 여행. 계동길 도시건축여행은 보내주시는 성원에 힘입어 매달 마지막 주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초여름, 한여름의 계동길에 이어 초가을의 계동길에도 많은 추억이 담길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글/사진. AROUND trip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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