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을 넘어선 예술, 건축가 김수근

김수근 걸작 건축여행

건축안내원 │황철호 건축가
여행지 │서울 일대
일시 │2024.03.03.(일)

한국 건축계의 거장 김수근(1931-1986)은 건축가이자, 교육자, 예술가들의 후원자로 문화 예술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그의 황금기 시절의 건축을 되돌아보려 합니다.

“건축은 빛과 벽돌이 짓는 시다.”

벽돌에 대해 유독 애정을 드러냈던 김수근 건축가는 벽돌을 통해서 빛과 바람 같은 자연적인 요소와 함께 어울리도록 다양한 조적 방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김수근 건축가가 추구한 전통 건축을 현대화하여 전통 건축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포인트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황철호 건축가는 김수근 건축가의 작품을 통해 건축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건축을 볼 수 있는 시각을 길러주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아름다운 벽돌 건축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김수근 건축 여행의 하루를 기록합니다. 

△ 경동교회

경동교회는 강원용 목사의 제안으로 김수근 건축가의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기도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경동교회는 주 출입구가 바로 진입하는 것이 아닌 건물 뒤로 돌아 올라가는 점이 골고다의 언덕을 뜻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을 구비 진 언덕길로 비유한 중의적인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상처받은 영혼을 보듬어 준다는 종교성을 드러내기 위해 깨진 벽돌을 이용하였습니다.

△ 벽돌로 감싸진 외부와 달리 노출 콘크리트로 영적인 공간을 표현한 경동교회의 내부

△ 경동교회의 이곳저곳을 담는 참가자들

△ 아르코 미술관

아르코 미술관과 아르코 예술극장은 적벽돌이라는 같은 재료로 미술관과 극장이라는 다른 성격의 건물을 도시적 맥락으로까지 이어지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벽돌이 만들어내는 켜와 창이 만나 아름다운 그림자 효과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흔히 아는 적벽돌을 여러 방식의 벽돌 쌓기 방식을 통해 공간의 다양한 깊이감을 표현하였습니다.

△ 아르코 미술관의 마루공간

김수근 건축가는 전통 건축의 아름다운 요소를 현대 건축에 가미시키는 특징이 있습니다. 아르코미술관에서는 전통 건축의 마루가 연상되는 2층 라운지 공간을 담았습니다. 2층 라운지에서 마로니에 공원을 바라보면 한눈에 들어오는 전경이 마치 그림 같은 풍경을 보여줍니다. 마루의 역할을 하는 2층 라운지 공간에서는 마로니에 공원에서 낙산까지 완전한 배산임수가 갖춰진 공간입니다. 

△ 아르코 예술극장

아르코 예술극장의 진입구는 마로니에 공원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유입하도록 하여 큰 캐노피가 눈길을 끕니다. 이 캐노피는 마로니에 공원과 아르코 예술극장의 경계를 흐리는 중요한 매개 공간임을 알 수 있습니다. 김수근 건축가는 도시와 건축, 이 관계성을 중요하게 생각한 건축가였습니다. 

△ 아르코 예술극장의 내부

△ 구 공간사옥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

김수근 건축가가 창립한 공간사옥이며, 현재는 아라리오 뮤지엄으로 전시관으로 대중들에게 열려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전통 건축의 현대화를 실현한 대표적인 건축물로, 가운데 누마루 같은 공간으로부터 진입을 시작합니다.

△ 과거 공간사옥으로 사용되었던 아라리오 뮤지엄의 내부

△ 아라리오 뮤지엄의 내부

직접 사용했던 건물을 설계했기 때문에 좀 더 아기자기한 공간들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공간의 변화를 더욱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스킵플로어를 이용하여 다양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노출콘크리트를 가장 빠르게 도입했던 건축가답게 벽돌과 노출 콘크리트를 조화롭게 사용한 모습입니다. 

△ 아라리오 뮤지엄의 중정에서 이번 여행의 마무리를 짓는 황철호 건축가

글/사진. AROUND trip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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