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건축여행 (5회차)

[의궤를 통해 걸어보는 창덕궁]

조선의 마지막 궁궐 창덕궁.
태종 5년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소실과 재건을 거듭하며 가장 오랜 기간 임금이 거처한 궁인 창덕궁에는 지나온 세월만큼 많은 임금의 흔적이 남았습니다. 옛 백성들과 우리에게 ‘궁’은 멀고 먼 존재이지만, 왕에게 이곳은 하나의 ‘집’이었을 것입니다. 지금 현대의 집엔 안방, 주방, 테라스 등의 명칭이 있듯이 궁에도 공간마다 고유한 이름이 존재하고, 그 이름 끝에는 조선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잠시 들렀다 가는 공간이 아닌 평생을 머무르는 곳. 궁은 과연 왕에게 편안한 안식처였을까, 나날을 치열하게 싸우던 전쟁터였을까. 창덕궁 건축 여행에서 우리는 이러한 ‘왕의 집’을 거닐며 지난날 왕의 생활을 엿보고, 설계자로서 궁의 시작을 거꾸로 추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동양 철학과 고전을 바탕으로 오늘의 건축을 이야기하는 성상우 건축가와 함께 여행하며 궁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