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안내원 │Archur / 스페이스 도슨트
✔ 여행지 │전라북도 군산 일대
✔ 일시 │2022. 04.02(토)
✔ 주최 │에이플래폼 x 어라운드
이야기가 있는 군산 도시건축여행
아픈 역사를 딛고 일어선 도시 군산.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킨 은행 건물과 적산가옥, 새 옷을 입은 듯 다시 태어난 도시 재생 공간들까지 다양한 건물들과 이야기들을 품고 있습니다. 화창한 하늘 아래 군산 곳곳의 건물들이 전하는 그 당시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던 우리의 여행 이야기를 전합니다.
가장 먼저 만나본 건축물은 푸릇해진 모습으로 우리를 맞아준 이영춘 가옥입니다. 일본인 대지주 소유의 별장이었다는 가옥을 둘러보고, 가옥에 보존된 다양한 건축 양식을 살펴보며 가이드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군산 건축 여행이 시작되었음을 실감했습니다.
군산은 일제강점기 수탈의 거점이 되었던 곳 중 하나로, 앞서 이야기했듯이 인천만큼이나 도심 곳곳에 당시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도시입니다. 함께 거닐며 당시 화교가 차렸다는 중식당 빈해원부터 근대문화거리에 연이어 서있는 은행, 세관 등을 차례로 둘러보니 현 도심과 대비되는 건물의 모습이 더욱 와닿았습니다. 건축 방식과 각 건물이 지닌 형태, 장식의 의미는 물론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들까지 듣다 보니 잠시 그 당시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일기도 했습니다.
아직 남아있는 겨울 공기와 바닷바람에 조금씩 몸이 얼어갈 즈음, 우리는 따뜻한 커피를 들고 영화동 안으로 걸어들어갔습니다. 어제의 군산과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군산을 모두 만나보기 위해 죽어있는 공간을 되살려 기업 ‘언더독스’를 만나기 위함입니다. 언더독스가 운영하는 군산의 도시재생 공간 ‘로컬라이즈 군산’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옥상에 올라 영화동을 한눈에 내려다보기도 하며 도시재생의 필요성과 낙후된 도심에서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할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행 끝자락에는 최근까지도 사람이 살았던 만큼 일본 가옥의 본 모습과 소담한 마당이 잘 보존된 사가와 가옥부터 두 시대의 이야기가 중첩 되어 있는 해망굴, 일본식 절의 모습을 간직한 동국사를 순서대로 돌아보며 다시 한번 군산에 남은 역사의 흔적을 돌아보았습니다. 참가자분들의 호응과 밝은 에너지 덕에 더욱 알차게 진행되었던 군산건축여행. 건축을 사랑하는 참가자분들과 함께 또 다른 계절에 또 다른 모습의 군산을 만날 수 있기를 기약해봅니다.
글/사진. AROUND trip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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