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을 넘어 예술이 된 건축

김수근 걸작 건축여행 (2회차)

건축안내원 │황철호 건축가
여행지 │서울 일대
일시 │2024.5.12(일) 14:00~17:30

벽돌 건축의 대표 건축가, 김수근

그의 건축 일대기 중 가장 화려했던 벽돌 시대의 건축물을 황철호 건축가와 함께 되돌아보는 김수근 걸작 건축여행이 2회차를 맞이했습니다. 다르지만 같은 네 개의 벽돌 건축물을 살펴보며, 벽돌의 다양한 표현 방식을 배웠던 김수근 건축여행을 기록합니다.

첨탑 십자가 없이 건축으로 종교성을 표현한 경동교회. 상처와 고통을 보듬어주는 기독교의 의미를 담은 깨진 벽돌부터 기도하는 손을 형상화한 형태까지 온전히 건축으로 종교성을 표현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통 건축의 요소들을 현대화한 공간이 담긴 아르코 미술관은 마루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로비 공간의 위 천장을 합판으로 사용하였고, 심지어 바닥 패턴마저 전통 문양을 연상시키는 원형 패턴으로 재료의 선택부터 공간감까지 꼼꼼하게 한국성을 드러냈습니다.

아르코 미술관 바로 옆에 위치한 아르코 예술극장은 미술관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담백한 성격을 지닌 아르코 미술관과 달리, 아르코 예술극장은 좀 더 많은 요소가 담겨있습니다. 캐노피에서부터 마로니에공원을 액자의 그림처럼 사용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도록 하였고, 내부에서는 창의 켜마다 떨어지는 빛의 그림자들이 공간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줍니다.

마지막 답사지인 구 공간사옥은 김수근 건축가의 건축적 철학을 모두 담아낸 그의 사무소입니다. 현재는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과거 설계사무소의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좁은 공간을 통과하면 2개 층 높이의 뻥 뚫린 큰 공간이 나타나는 극적인 공간감은 김수근 건축가의 건축설계의 특징중 하나였습니다.

벽돌이라는 한 가지의 재료로 미묘한 차이가 보여주는 공간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던 지난 2회차 김수근 건축여행의 순간을 전합니다.

△ 경동교회 본당으로 들어가는 계단길의 설명을 듣는 참가자들
△ 천천히 본당을 둘러 올라가는 계단을 오르는 참가자들
△ 외부와 달리 노출콘크리트로 마감된 경동교회 내부
△ 상처 받은 영혼을 치유한다는 의미를 담은 깨진 벽돌
△ 전통문양을 떠올리는 사고석 패턴을 보는 참가자들
△ 전통건축의 마루 공간을 형상화한 아르코아카이브 라운지에서 설명하는 황철호 건축가
△ 라운지에서 보이는 마로니에 공원 풍경을 즐기는 참가자들
△ 켜켜 마다 들어오는 아르코 예술극장의 내부
△ 아르코 예술극장의 창에 들어오는 빛
△ 창덕궁이 보이는 구 공간사옥
△ 참가자들의 건축여행 소감을 들으며 마무리하는 황철호 건축가


글/사진. AROUND trip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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