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지에 흐르는 근현대 한국건축

북촌 건축여행 (10회차)

건축가이드 │천경환 건축가(깊은풍경 건축사사무소 소장)
여행지 │북촌 가회동&계동 일대
일시 │2023.08.03(목) 14:00 ~ 17:00


도심지에 흐르는 근현대 한국건축

장마를 끝으로 울창하게 울려 퍼지는 매미의 울음소리와 함께 어느덧 북촌 건축여행이 10회를 맞이했습니다. 장대비가 내리던 지난 9회차 여행과 달리 무더운 햇볕보다 더욱 뜨거운 열정을 보인 참가자들로 빛났던 여행이 되었습니다. 구한말 시대에서 현재까지 시간이 켜켜이 쌓여 두터운 역사적 레이어를 지니고 있는 북촌의 이야기를, 천경환 건축가와 함께 계동길을 걸어보며 서서히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 북촌의 시작점을 알리는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 구 공간사옥
△ 조밀하고 촘촘하게 맞추어 쌓여져 있는 벽돌의 작은 스케일,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

과거와 현대 사이, 시간의 흐름이 모두 담긴 북촌의 시작점에 있는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 한국적 디자인은 과연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에 대한 대답이 응축된 공간을 먼저 살펴보았습니다. 묵직한 벽돌이 자아내는 거대한 외관과 달리 당황스러울 정도로 작은 공간을 품은 구 공간 사옥은 제각각인 바닥 높이로 작게 나뉜 내부 공간을 미로처럼 드나드는 재미가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 백인제 가옥의 사랑대청
△ 백인제 가옥의 안뜰
△ 별당에서 보이는 초록의 안채, 백인제 가옥
△ 재료를 달리하여 어떻게 접합할 것인지 고민한 흔적이 가득한 공간, 설화수의 집

한옥과 양옥의 만남을 가감 없이 표현하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일까? 작은 한옥들의 집합과 현대식 양옥이 만나는 접점에서 천경환 건축가는 재료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재료가 달라지고 질감이 바뀌는 흐름이 전혀 산만하지 않다.”

건축가의 설명처럼 공간을 올라갈수록 그 성격이 달라짐을, 내부에서는 계단 난간으로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 한옥마을과 푸른 하늘을 담아내 하나의 오브제가 된 수공간, 뮤지엄헤드
△ 우리나라 최초의 부동산 개발업자 기농 정세권 선생이 공급한 도시형 한옥, 한옥역사관
△ 시간의 파노라마를 선보이는 계동길
△ 사람의 손길이 묻어나는 아담하고 섬세한 한옥, 깊은풍경 건축사사무소

“커다란 공예품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항상 받는다.”

사람의 손길이 가득한 한옥의 방식과 현대의 한옥에 대한 시선에 대해 설명하는 천경환 건축가의 이야기 속에 한옥에 대한 애정이 담겨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