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기억하다

창신 숭인 채석장전망대

위치_ 서울 종로구 낙산 5길 51
용도 _전망대
규모 _지상 3층
설계 _조진만 건축사사무소
수상 _2020 서울시 건축상 우수상
운영시간 _평일 13:00~21:00 / 주말 10:00~22:00 (매주 월요일 휴무)
입장료_ X



서울역, 시청, 구 조선총독부, 한국은행 등 근대 서울을 대표하는 건축물들은 당시 건축양식에 따라 화강암과 같은 석재로 지어졌다. 이 건축물들의 공통점은 그 돌이 창신 지역 출신이라는 것이다. 창신 지역의 화강암 질이 좋고, 동대문 바로 밖에 위치하여 나르기에도 편한 것이 그 이유다. 그렇게 경성부 직영 채석장으로 지정되어 잘려나간 땅은 해방이 되어서야 그 칼질이 멈추게 된다. 채석장은 폐쇄되고, 그 후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들며 마을을 형성하기 시작한다. 절벽같이 가파른 돌산 배경을 뒤로하고 생겨난 창신동은 그렇게 서울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경관을 자아내는 장소가 되었다.

일제강점기부터 이용된 채석장은 어느새 1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배수지, 폐기물처리장이나 물류창고, 경찰기동대 등 질서 없이 산만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비록 그 역사가 뿌듯하지 않더라도,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역사 문화 자원 중 하나라는 점은 분명하다. 2014년 창신, 숭인 지역 뉴타운 계획이 취소되고 도시재생 활성화를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창신동 채석장 높은 곳에 반대편 동망봉 채석장과 서울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전망대를 설립하기로 결정한다.


채석장 가장 높은 곳에 떠오른 전망대


지대가 높고, 길이 가파른 곳에 위치한 전망대는 낙산 배수지 부지 일부를 할애하여 지어졌다. 그 지반이 돌산이라 단단한 점과 전망대의 특성을 살리는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하여 하부 기초를 지양하다 보니 아래를 비우고 전망대를 높이 띄워올리는 방향으로 설계 가닥이 잡혔다. 높이 솟아 오른 전망대의 형상 덕분에 걸어오는 방문객들은 전망대를 한눈에 인식할 수 있다.

전망대는 크게 두 개의 박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하나는 높게 서있고 하나는 수평으로 누워 서로 살짝 겹쳐져 있다. 전망대가 향하는 방향은 두 채석장과 나란히 하여 채석장을 바라보기 위함이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수평으로 된 전망대가 서 있는 방식. 한쪽에 고정된 부분을 통해 자유롭게 떠 있는 캔틸레버 구조의 전망대는 도시를 색다르게 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진입하는 2층 내부는 주변 자연경관과 연속성을 이루기 위해 자연의 색채로 구성되어 있다. 의자나 책상도 투명한 가구로 배치하여 관람객들이 경관을 관람함에 있어 튀지 않고 방해되지 않게 했다. 덕분에 밀도 있게 채석장과 서울 풍경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한 층 더 올라가면 외부 전망대에 다다른다. 캔틸레버 가장 끝부분에서 바라보는 롯데타워에서 남산, 북한산까지의 파노라마가 장관을 이룬다.

흔치 않은 서울의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게 하는 창신 숭인 채석장 전망대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로 하여금 서울의 자연과 도심이 어우러지는 풍경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전망대가 보여주는 것은 과거 창신동 낙산이 제 살을 깎아 일궈낸 서울의 현재이다.


전망대로 향하는 가파른 길을 오르다 보면 보이는 골무 모양의 건물이 있다. 창신, 숭인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설계된 친환경 자연형 어린이 놀이터인 ‘산마루 놀이터’로, 창신숭인 채석장 전망대를 설계한 조진만 건축사사무소에서 디자인한 공간이다.

기존 소규모 어린이 공원, 도시 텃밭, 주차장 등 여러 용도로 사용되던 부지에 지어진 산마루 놀이터는 봉제산업의 메카인 창신동의 지역적 의미를 담아 창의적인 놀이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무엇보다 창신동의 지형을 최대한 살린 공간에서 아이들은 안전하고 자유롭게 뛰놀 수 있다. 황토놀이터, 모래놀이터, 열린광장으로 구성된 외부공간과 9m 높이의 정글짐과 어린이도서관, 주민 휴게공간이 있는 내부공간, 그리고 하늘을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는 상부 전망대까지. 지역에 특색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으며 새롭고 밝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어, 창신 숭인 채석장전망대와 함께 둘러보기에 좋다.



여행 포인트
* 캔틸레버 구조가 주는 아름다움
* 도시와 자연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위치

Covid-19 변동 사항
창신 숭인 채석장전망대 :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 따른 영업 진행
산마루 놀이터 :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로 인해 운영되지 않고 있음